p27 / 호의와 권리에 대해 이 이른바 '호의가 계속되면 관리인 줄 안다'라는 명언은 불편등한 권력관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무언가 베풀 수 있는 자원을 가진 사람은 호의로서 일을 하고 싶다. 자신이 우위에 있는 권력관계를 흔들지 않으면서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호의성 자선사업이나 정책은 그저 선한 행동이 아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주고 말고를 결정할 수 있는, 통제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는 일종의 권력행위이다. 만일 당신이 권리로서 무언가 요구한다면 선을 넘었다고 비난할 수 있는 권력까지 포함된다.
p.36 / '장애인이 버스를 타면 시간이 더 걸리니까 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이 학생은 기울어진 세계 위에 서서 공정성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설계된 질서 속에서 바라보면 버스의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것은 장애인의 결함이고 다름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다. 그는 애초에 비장애인에게 유리한 속도와 효율성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기울어진 공정성임을 인식하지 못했다.
p.106/ 능력주의가 정말 공정한 규칙이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전제가 있다. 우선 무슨 능력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하는 평가기준을 을 만들고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편향이 없어야 한다. 선정된 평가기준은 누군가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게 평가를 당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조건이어야 한다.
p.187/ 불평등한 사회가 주는 삶은 고단함이다. 어느 정도의 지위에 올라가야 정말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아 만족스러운 상태가 될지도 알 수 없다. 정말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아 만족스러운 상태가 될지도 알 수 없다. 결국 일정 지위에 올라간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인정받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려는 동기를 가지며, 이는 매우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 학식과 경험이 많으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도록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가장 큰 저항 세력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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