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취향에 대해 파고들다 보니 우연히 피에르 부르디외라는 학자를 만나게 되었다. 취향은 고귀한 안목과 타고난 미의식의 공통 감각이라고 말하는 칸트와는 달리, 부르디외는 취향은 사회가 만들어 낸 계급적 구별 짓기라고 말한다. 소득에 따른 소비가 계층화된 구조 안에서 우리의 취향은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벼락같은 한마디였다. 모든 문제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비정한 세상에서 투쟁할 수 있는 무기를 발견한 것이다. 1장 취향 자본 부르디외는 자신의 취향 조사에서 위와 같은 예를 정량적으로 파악하여 자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바로 경제 자본, 사회 자본, 문화 자본이다. 경제 자본은 부동산, 예금, 주식 등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수단이다. 사회 자본과 문화 자본은 유형의 재산이 아닌 무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