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지치고 필요한 나를 먼저 살필 것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신이 ‘지쳐 있다’는 걸 명민하게 감지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에너지 수준, 가동 상태, 남은 에너지를 아는 것이다.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직업이 있든 없든 우리 일상은 외력과 내력이 싸우는 순간과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에게는 외부의 요구 사항이 있고 내면의 욕구가 있다. 외부의 요구 사항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동시에 내면의 욕구와 소망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보살펴야 한다
장기적 시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은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지 않는다. 인간인지라 어쩔 수 없이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그런 마음이 솟아날 때 스스로 현명하게 다스릴 줄 안다
중요한 것은 끝없이 솟아오르는 에너지가 아니고 에너지 보존이다. 의외로 주변인들은 잘못이 없다. 내가 지친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1장. 행복을 추앙 하지 말 것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은 그저 그걸로 끝이랍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우리가 소중히 다루고 가꿔야 하는 것은 내 마음속 이야기, 내 목소리 그리고 내 슬픔이지요. 그게 곧 ‘나다움’입니다. 내가 나다울 때 비로소 인간은 참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나다운 행복, 온전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1장 걱정과 사랑을 혼동할 때
우리는 걱정과 사랑을 혼동할 때가 많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 내 쪽에서 먼저 염려와 걱정을 표하는 것은 상대를 위한 유익한 걱정이라기보다 내 불안정 내지는 이기심의 발로일 때가 많다.
상대의 외적 상태, 사회・경제적 상태(결혼, 출산, 취업, 연봉, 연애 등)에 대한 언급이나 질문
• “어머, 오늘 얼굴이 왜 그래?”, “너무 피곤해 보여.”, “머리 모양이 이게 뭐니?”, “넌 코만 고치면 완벽해.”와 같은 상대의 외형에 대한 지적이나 평가
• “너를 위해, 다 너 잘되라고, 너를 사랑해서 하는 말이야.”와 같이 자신의 좋은 의도를 강조하며 건네는 부정적인 말이나 비난
• 솔직함을 내세운 날것의 표현
• “나니까 이런 말 해주는 거야.”와 같이 생색내며 자기 우월감을 드러내는 말
우리는 내 입장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 마음, 아픔, 현재 상태 그리고 독자성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정신화mentalization’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타인의 시선이나 마음, 입장을 완벽하고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다는 것, 즉 인간적 한계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1장 자존감에 덫
부정적인 감정이 발생한 것을 자존감의 높낮이로 표현하는 경우가 흔하다. 즉, 기분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게 아니라, 날것의 감정보다 덜 위협적이라 판단되는 용어를 빌려 대체해 말한다. ‘감정’이 일어났는데 감정을 서술하는 게 아니라 “자존감이 낮아졌어. 자존감 떨어져.”라고 말해버린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가 작동하는 것이다
1장. 손상을 회복하려는 시도.
회복을 성취하기 위해서 사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다. 회복을 위해 내가 취하는 그 방법이 건설적인지의 여부다. 회복을 위해 내가 택한 이 행동과 전략이 건강한 방법인가, 정당하고 바람직한가, 궁극적으로 내 성장을 돕는 방법인가,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방법인가, 나에게 해가 되지 않는 방법인가…. 필수적이면서 가치 있는 점검이다
2장. 비판을 녹여 내는 심리적 용광로
우리 마음은 두 개의 원으로 이뤄져 있다. 첫 번째 원은 ‘외부 자극을 즉각적으로 느끼는 마음’이고, 두 번째 원은 첫 번째 원을 품고 있는 큰 원으로 ‘첫 번째 원에서 느낀 마음을 녹여내는 마음’이다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외부 자극이 꽂히는 첫 번째 원(상처받은 마음)을 두 번째 원이 ‘녹여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외부 자극에 다친 마음, 상한 마음을 강인하고 담대한 ‘큰마음’으로 녹여낸다. 이것을 심리적 용광로라 한다. 내면에 심리적 용광로가 있다면 살아가면서 그만큼 든든한 것은 없을 것이다.
2장 상대의 서운함
상대가 나로 인해 서운하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대가 서운하다 할 때, ‘상대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가?’, ‘나의 어떤 행동으로 인해 느낀 감정일까?’ 생각해 볼 필요는 있으나, 그걸 이내 ‘내가 잘못했다, 내가 나쁘다’로 귀결시키는 것은 자책감과 위축감만 일으킨다
상대의 감정과 생각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내 감정과 생각이 무시될 순 없다는 것, 상대가 정당할 수도 있지만 부당할 수도 있다는 것, 나도 늘 잘못만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 타인이 웃을 때까지 만족시킬 의무는 없다는 것, 나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상대와 융화할 수 있다는 것,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필요에 따라 내 의견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진정한 어른의 관계란 비교적 균등하게 맞물려가야 한다는 것…. 인생 학교에서 평생 학생인 우리는 배움을 멈출 수 없다.
2장. 자녀, 성인이 되다
자녀도 이제 성인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할 권리가 있다. 부모가 보기에 미숙하고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치명적인 것이 아니라면 부모는 한 걸음 뒤에 서 있는 게 맞다. 그래야 자녀가 성인으로서 건강한 시행착오를 온전히 겪어낼 수 있다. 그 경험을 발판 삼아 안목을 키우며 성장하는 것이다
3장 고통을 해석하는 능력
그들은 결단 내려야 할 순간을 정확히 감지하여 양질의 결단을 내립니다. 좋은 결단을 내리는 거죠. 결단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습니다. 질질 끌지 않아요. 결단의 시간은 늘 고난과 고통의 상황에서 찾아와요. 그래서 어려운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을 Down to earth person이라고도 해요. 제가 좋아하는 관용구입니다. 발이 땅에 붙어 있는 현실적인 사람, 현실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란 뜻이에요. 현실 감각이 있다는 건 삶의 한 축인 고통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단 것입니다.
3장. 사랑의 반댓말.
그들과의 내적 작업을 통해 사랑의 반대말을 터득함으로써 나는 사랑의 정의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그것은 미움도, 증오도, 무관심도 아니었다. 사랑의 반대말은 판단이었다
사랑은 판단하지 않는다.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능력이다. 내 잣대, 내 만족보다는 상대를 더 귀히 여기고 아낀다. 상대가 지닌 흠결은 더 이상 아무런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는 ‘판단하지 않는 이해non-judgemental understanding’라는 개념을 설파하며 타인의 생각, 감정, 행동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순수한 보살핌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상대를 마음속 깊이 수용하는 것이다.
4장 성장의 조건
정신적 성숙도라는 측면에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성실히 연마하는 자세,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귀중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눈에 보이는 부분만 연마하곤 한다. 연애나 결혼도 성격이 맞는 사람이 아니라 정신적 성숙도가 유사한 사람끼리 만나고 매혹되는 과정이다. 심리적, 정신적 발달 수준이 결정적이다. 무의식의 눈은 그 발달 수준이 유사한 사람을 단박에 알아본다. 첫눈에 ‘클릭’ 소리가 난다. 그리고 그것이 긴 세월 이어져 자녀에게 대물림된다.
4장. 분노를 다루는 힘.
자녀가 성인이 되어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기 전에 가정 안에서 연마되어야 하는 자질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분노 다루는 법을 꼽는다. 그러기 위해선 나부터 분노를 다루는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하게 화내는 법을 터득하면 마음의 눈을 맞추는 능력, 즉 정서emotion가 풍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정서적 생동감이 흐른다. 정서에 생동감이 흘러 화창한 사람이 따뜻하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감정의 노예가 되지 말자. 분노를 다루는 힘을 꾸준히 연마하자. 선하게 화내는 법을 배움으로써 정서적 안정에 다다르는 기쁨을 누리자.
4장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그들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골고루 잘 발달한 사람들이에요. 인간은 전인적 존재입니다. 한 존재 안에 서로 맞닿아 있는 여러 영역이 있는데, 이 영역들이 조화롭게 상호작용하여 발달을 이뤄나갈 때 통합된 존재, 온전한 주체로서 진정한 인간 발달이라는 염원이 성취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여러 영역이 균형 있게 발달해 원만한 인성을 이룬 사람들이라 할 수 있어요. 이들 중에 인격을 갖춘 사람들이 있지요
치열하고 맹렬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다 보니 많은 이들이 콕 찍어 지적 발달(지능의 발달)에만 집착하는 편파성을 보인 지 오래입니다. 지적 발달을 학업 성취도와 등가로 놓고 가열히 추구하는 병폐 속에 살고 있는 것이죠. 학업 성취와 관련해 보기 좋은 타이틀을 거머쥔 사람을 과대평가하고 거기에 과하게 가치를 부여합니다. 그것이 의미가 없다는 게 아니에요. 집착하고 과하게 추켜세우는 게 문제입니다.
하하. 전인적으로 골고루 발달한 사람은 심리가 원만하며 정서도 풍부하고 개방적이지요. 마음이 넓고 깊어요. 주변 환경을 폭넓게 누리고 즐기죠. 의미를 깨달을 줄도 압니다. 아이처럼 신기해하는 눈이 있어요. 그 긍정성의 결과, 그들은 외부 세계와 타인에 대한 감사함에 다다릅니다. 그들에겐 감사함이 있어요. 감사함이야말로 인간 정서 중 최고 난이도를 가지는 고급스러운 상태라고 저는 생각해요
4장. 함께 기뻐 하는 사람들.
하지만 아낌없는 칭찬,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칭찬은 아니었다 말한다. 이들을 통해 나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최고의 칭찬은 ‘말’이 아니라 ‘감탄’이었다는 것을.
4장. 조심스러운 사랑
자녀와의 갈등 상황에서 참지 못하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내게 감히 이럴 수가 있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부모들이 있다. 생색내고 넋두리를 늘어놓는 순간 그간의 사랑에 찬물이 끼얹어진다. 생색을 듣는 자녀의 마음 안에서 ‘툭’ 소리가 나며 애착과 교감의 끈이 끊어진다.
그렇다고 이 지점에서 ‘생색의 배’에 넙죽 올라타선 안 된다. 생색의 배에 올라타 노를 젓는 순간 그 관계는 어그러지고 단절된다. 정신 차려야 한다. 내 공로에 취하지 말자. 생색의 중력에 굴복하지 말 일이다. 상대가 내가 원하는 ‘그 방식’으로 내 사랑에 보답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의 자유를 사랑하는 것이다. 상대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다.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다. 타인은 나와 다른 선택을 하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걸 지켜보며 응원하고 축복하자. 나도, 상대도 각자의 길이 있을 뿐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생색내지 말자. 그저 상대의 자유를 사랑하자.
4장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평가보다 관조: 평가하지 말자. 단언과 판단을 보류하자. 관찰하고 관망하며 즐기자.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다면 개방적으로 질문하자
“조용한 시골, 친절을 기대하지 않는 주민들에게
선을 베풀며 산다.
그리고 의미가 조금이라도 부여된 일을 한다.
나머지는 휴식, 자연, 책과 음악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사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다.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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