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ttoance 2021. 9. 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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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에 있었던 책, 하지만 유난히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였다. 이 책 표지를 보자마자, '아 이 책 판타지 내용이 가득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펼쳐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보고 무슨 이유에서든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책 중반쯤 가서야 주인공 노라가 만족하는 삶은 나오지 않겠구나, 삶은 내가 살아가기 나름이야 라는 교훈을 주고 책이 끝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이 예상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론이 이르기까지의 주인공의 생각이 너무나도 궁금해 결국 책을 시작하자마자 끝날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주는 따스한 영향력, 그리고 내가 주변 사람에게서 받는 따스한 관심에 오늘도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으로 기억할 것 같다. 내가 살아가다 길을 잃었을때, 나도 모르게 예전의 나를 잃어버린다고 생각했을 때 그 때 다시 한 번 책장에서 꺼내읽는 책이 될 것 같다. 가끔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줘야 할 지 모르는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 책 마지막 장으로 넘기자 "난 볼테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어" 라는 후회가 책장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안개 속으로 물러서는 낯선 사람처럼 글자가 희미해졌다. 노라는 나쁜 일이 생기기 전에 얼른 책을 덮었다. "봤지? 어떤 후회는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단다. 가끔은 그냥...." 엘름 부인은 적합한 표현을 찾아 머릿속을 뒤지다가 마침내 찾아냈다. "완전 개구라야." 

 

- 노라는 자신이 삶을 끝내려고 했던 이유가 불행해서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불행해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우을증의 기본이며 두려움과 절망의 차이점이기도 했다. 두려움은 지하실로 들어가게 되어 문이 닫힐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반면 절망은 문이 닫히고 잠겨벼린 뒤에 느끼는 감정이다. 

 

- 우린 감각을 통해 인식하는 것만 알아.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결국 그것에 대한 우리의 인식일 뿐이야. '중요한 건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지. "알겠다. 어디보자. 넌 내가 그냥 네 머릿속의 생각일 뿐이라고 했어. 그렇다면 왜 날 생각한 거지? 왜 하필 넌 나를, 루이스 엘름을 본 걸까? "모르겠어요. 제가 믿었던 사람이니까요. 선생님은 제게 친절하셨어요." "친절은 강력한 힘이지" "드문 힘이기도 하고요." 

 

- 노라는 차이점이 무엇일지 생각했다. 무엇이 베너지 씨로 하여금 절대 가지 않겠다던 요양원에 가게 했을까? 두 베너지 씨의 차이점이라고는 노라가 옆집에 살았다는 점뿐이었지만 그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 노라가 한 일이라고 해봐야 인터넷 쇼핑물을 깔아주고. 약국에서 약을 서너 번 타다 준 것이 전부였다. 절대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엘름 부인을 말했다. 그 말은 늘 명심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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