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그래서 어른이 된 나의 목표는, 아니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불행해지지 않는 것이다. 아프지 않고 매일을 별 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 “오늘 저녁은 뭘 먹지?”라는 사소한 고민에 시간을 충분히 써도 괜찮은 지금이, 조금 더 지속되길 바란다. 행복이 더 많아진 삶이 아니라 불행이 더 줄어든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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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태수 | 페이지2북스- 교보ebook
우린 너무 쓸데없이 불행하고 너무 복잡하게 행복하다 조용한 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행복은 행복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믿겠는가? 많은 사람들은 행복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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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나는 가끔 너에게 이유없는 칭찬을 주고 싶다
그래서 뭘 해도 덤덤하다. 대학이든 회사든 업무든 결혼이든. 심지어 올림픽 금메달이든. 그게 무엇이 되었든 간에 해내는 게 당연한 것이 되었다. 기쁘기보단 안도감이 더 먼저 찾아왔다. 슬픈 일이었다.
세상일이란 게 축하를 받으면 작은 일도 기쁜 일이 된다. 반대로 축하받지 못하면 대단한 일도 당연한 일이 되고.
그래서 우린 서로의 성공에 좀 더 자주 축하할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비록 진심으로 우러나진 않더라도 소중한 사람에게만큼은 큰 박수를 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 축하라는 건 꼭 마라톤 결승라인과 같아서 축하받지 못한 레이스는 결코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1장.살아남았다 강하다는 것.
하루하루가 고되다. 나 하나 책임지기도 힘든 이 세상에서 나를 넘어 아내와 자식, 그리고 양가 부모님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 인생을 아빠만큼 살아낼 자신이 도저히 없다. 그렇다.
살아남았다는 건 강하다는 뜻이었다.
1장.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다.
자기 충족적 예언의 사전적 정의란 이렇다. 특정 상황을 마음속에서 ‘실제’라고 결정해버리면 그에 맞게 내 행동과 생각을 변화시켜 결국 원하는 결과를 이뤄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1징.자신에게 선물 하는 순간 부터 어른이야.
야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그러니까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진 말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희생은 아름답지만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우린 참고 억누르는 것이 어른스러운 것이라 배워왔지만, 사실 아무도 자신의 자식마저 그런 인생을 살길 바라지는 않는다. 어른이란 자신을 가장 먼저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기 자신에게까지 선물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1장. 아내는 매일 아침 행복에 이름을 붙인다.
“너무 행복하다.” 아내는 무심코 지나갈 만한 작은 순간들에도 그토록 자주, 새것이라는 듯 행복이라는 이름표를 붙여주었다. 조금은 부러워졌다.
‘행복하다’라는 말을 해본 것이 언제일까. 어릴 때는 했었나. 안 했던 것 같은데. 행복이란 말은 어딘가 쉬워지면 안 될 것 같아 아끼고 또 아꼈다. 즐거움만으로는 부족했다. 짜릿함도 아쉽고 뿌듯함 역시 딱 들어맞지는 않았다. 그야말로 머리에
2장.인생은 최선을 다 해도 실패할 수 있다.
그의 말처럼 절망이 넘치는 시대, 우린 좀 더 운의 힘을 믿어야 한다.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노력을 해도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당연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실패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네 탓이 아니야”라는 말을 좀 더 넉넉하게 건넬 줄도 알아야 한다.
2장.사람의 말투는 온도가 있어.
이렇듯 사람의 말에는 그가 가진 참 많은 것들이 드러난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고 해석하고 결론짓는지는 의외로 내가 평소 쓰는 말투에 담겨 있다. 마치 어릴 적 방학 숙제로 해간 양파 실험처럼 좋은 말, 예쁜 말을 더 많이 듣고 뱉은 나일수록 마음의 크기 역시 잘 자라게 됐다. 예쁘게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예쁜 말을 써야 했다
2장. 젊음이 사라졌을 때 나에게 남는 무기는 뭘까?
누구에게나 경력이 아닌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 어떤 사람은 30대에 찾아올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80대에 찾아올 수도 있지만, 그 시기는 누구에게나 누락 없이 찾아온다. 젊음이라는 말로 애써 덮어왔던 폭력적인 질문과 맞이해야 하는 시기가. 그렇기에 나이가 차오를수록 우리에게 더 필요한 건 “나 어디 나온 사람이야.”라는 텅 빈 허세가 아닌, “나 이거 할 줄 아는 사람이야.”라는 알찬 증명이다.
2장.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해
“아니, 난 진짜 좋은 사람들인 줄 알았지…”
한 명의 어른은 하나의 도서관과 같다고 한다. 인생의 지혜는 세월의 깊이와 비례하기에 어른의 삶 속에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철학이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요즘은 도서관이 가장 느리다. 새로운 정보는 언제나 인터넷에서 시작되고 단물 다 빠진 뒤 뼈만 남을 때쯤 도서관에 도착한다. 그래서 요즘 어른들은 아는 것도 많지만 모르는 것 또한 너무 많다. 그날 아빠의 말이 유독 소년 같았던 이유다. 그런 연유로 알게 된 것이다.
3장.똑똑한 우울증 보다는 행복한 바보로 살래
지식은 때때로 저주가 된다. 철학자는 인간에 대해 너무 많이 이해하다 정신병을 앓고 투자자는 돈을 극한까지 이해하여 세상이 숫자로 보인다. 세상과 인간에 대해 많이 알고 많이 겪는 것이 꼭 더 많은 행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3장.세상에는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정확하고 어려운 진단명이 아니다. ‘따뜻한 무관심’이다. 통화가 불편하다는 사람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콜포비아라는 감정 없는 진단명이 아니라, “그래? 그럼 문자로 하자.”라는 다정한 무관심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 우리가 병이라고 지칭하는 것들 중 대부분은 사는 데 지장 없는 성격이나 개성인 경우가 더 많고, 진짜로 치료가 필요한 건 오히려 그토록 작은 것조차 쉽게 넘어가지 않는 사회적 시선이다.
3장.지더라도 웃을 수 있는 관계. 가족
결혼은 서로가 서로의 땅을 따먹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은 내가 100이 되면 오히려 패배하게 되는 모순적인 게임이었다. 그걸 알고부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우린 서로에게 기분 좋게 져주기로 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변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관계. ‘너를 위해’라는 말랑말랑한 이유로 나를 포기하는 게 싫지 않다면, 그런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 해도 괜찮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 결혼이란, 가족이란
기분 좋게 패배할 수 있는 게임이니까.
4장. 35살이 젊은 나이는 아니잖아요.
세상은 당장 오늘도 나에게서 빠르게 달아나고 있다. 리모컨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맞이해야 했던 우리 할아버지처럼 나는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기술과 차츰 멀어지고 있다.
4장. 현명한 사람은 함부로 불행 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명함이란 의외로 행복의 양을 늘리는 것보다 불행의 양을 줄이는 데 더 많이 쓰인다. 일단 한번 불행으로 물든 마음은 어떤 행복으로도 쉽게 퇴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월급날이어도 승진을 해도. 아니 원하는 모든 목표를 다 이뤄내도 가족이 아프면 절대 행복해질 수 없듯. 불행은 행복에 비해 너무 강하고, 구체적이다. 행복이 상상이라면 불행은 일상인 것이다. 어른이 될수록 불행에 대한 수비력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에필로그 우린 너무 쓸데 없이 불행하고 복잡하게 행복하다
그럴 바에 차라리 옷을 더 단단히 입고 집 안의 보일러를 낭낭하게 트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어떤 비교에도 흔들리는 좀생이 같은 내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나를 작게 만드는 모든 것들에서 멀어지는 쪽을 선택했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이야기들은 그런 목적에서 쓰였다.
이제 그 이야기도 여기서 끝이다. 이 조촐한 끝에서 나는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바란다. 당신이 행복하기에 앞서 쉽게 불행해지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즐겁기 이전에 별 탈 없는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여름철 모기마저 수행이라 버텨내는 사람이 아니라, 꼼꼼히 방충망을 치고 모기향을 켠 뒤 잔잔한 밤을 보낼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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